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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훈 은주와 추억 하나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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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품은교회 댓글 0건 조회 792회 작성일 23-03-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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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아산병원에서 1년 주기로 보청기 맵핑을 하는데, 이들이 스스로 갈 수 없으니 매번 모시고 가야 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꾸준하게 언어치료 센터를 다니더니 청음이 많이 좋아졌네요. 아직 말하기는 서툴지만요.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더디게 느껴지지만 선천적인 청각 장애인이 이렇게 듣게 되고, 서툴게라도 말하는 것이 기적입니다.
2. 병원 진료 후에 작년에는 남산 타워를 데리고 갔는데, 올해는 어디 갈꺼냐고 묻습니다. 서울 구경을 해 본 적이 없으니 이때마다 가고 싶나 봅니다. 그래서 청와대와 경복궁을 가고, 시간이 조금 남아서 광장 시장에서 저녁 먹거리로 배 채우고 왔네요. 돌아오는 길에는 내년에는 어디 가냐고 벌써부터 묻습니다. ㅎㅎ
3. 집에 돌아와서는 후다닥 오늘 하루의 여정을 영상으로 만들어줬더니 너무나 좋아합니다. 오래 오래 기억하고 간직할만한 추억 거리가 생겼습니다.
4. 그런데 말입니다. 장애인 활동 보조 선생님이 목사님하고 맛있는 것 사 먹으라고 5만원을 줬나 봅니다. 중간에 식사나 간식 먹을 때 내가 돈을 내고 있는데도 돈이 있다고 한 마디도 안 하더니, 집에 내려가려고 용산역에 도착해서는 그 이야기를 하고, 자기들 먹을 것과 활동보조 선생님 먹거리를 삽니다. 제껀? 없습니다. ㅋㅋ
5. 적어도 지적 장애 또는 형편이 힘든 분들을 도우려는 마음을 갖는다면, 이런 상황을 각오하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도 괜찮아야 합니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 부모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줘도, 너무 부모 같기 때문인지, 받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고마움을 그다지 표현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이런 상황이 익숙해질 만 한데도 막상 움찔 움찔 합니다. "이 넘 시끼들" 쌍심지가 올라갑니다. ㅋ
6. 받아 가고 가져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은혜를 갚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에는 인색한 것이, 어찌 그리 철 없는 자식의 모습과 같은지 말이죠. 9년 정도 사역하니까 이제야 이런 모습도 받아 들여지나 봅니다. 말해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아니 이래라 저래라 말하지도 않고, 서운병, 섭섭병이 길게 가지 않으니 말입니다. 영상 보면서 좋다고 말하는 목소리에 다 풀어지니 말입니다. 괜찮으니 괜찮습니다.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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