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계탕이 내 영혼의 참 보약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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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품은교회 댓글 0건 조회 461회 작성일 23-08-13 16:09본문




1. 오늘 주일 점심 애찬. 내 인생에서 먹어본 최고의 삼계탕입니다. 삼계탕을 먹으면서 여기 저기서 "우와, 우와" 탄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오이 무침도 처음 보고 듣고 맛본 맛입니다. ^^ 요리사 출신도 계시고, 반찬 가게 하던 성도님이 계시니 음식의 퀄리티가 엄청 납니다. 바쁘신 분들이라 일부러 음식을 부탁하지 않는데 이제는 이분들이 자원해서 주일 점심을 준비해주십니다.
2. 먹여야 하는 인원은 40여명이지만, 2-3명 정도가 다 만들어내야 합니다. 하다 못해 설거지 할 수 있는 분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이유로 한 달에 한 번만 점심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 몇 분이 그동안 모았던 적금을 깨서 식기 세척기를 구입하셨습니다. 우리 규모에 식기 세척기라니... 그것도 돌핀.. 그것도 중고가 아니라 새 것으로... ㅎ 이젠 준비하고 먹기만 하면 됩니다. 또 그렇게 수고하셨던 분들이 점심 마무리까지 다 하십니다.
4. 그런데 삼계탕이 보약이 됩니다. 그 몇 분의 헌신과 사랑이 보약이고, 몸으로는 도울 수 없지만 앉아서 열심히 맛있게 먹어주는 분들이 보약입니다. 예배와 믿음과 헌신과 사랑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같은 분들, 이분들이 오히려 내게는 보약이 됩니다.
5. 처음부터 이런 분들이 우리 교회의 식구가 될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셨는데 잠시 그것을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일반인처럼, 정상인처럼,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주기를 기대하고 요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시 마음을 고쳐 잡아 봅니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로 가득한 교회, 주일에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 당연하던 분들이 조금씩 주일에 교회에 나와 보기 시작하는 교회, 돌봄이 필요하고, 배려가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모여드는 교회. 그 교회가 하늘품은교회가 아닌가 말이죠.
6.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잠시 돌보지 못하던 몇 분들이 생각납니다. 기가 막힌 수렁에 미끌어져서 누군가 손 잡아 꺼내주기를 기다리는 그분들에게 이번 주에는 찾아가서 만나야겠습니다. 오늘 삼계탕이 내 영혼의 참 보약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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